서비스 로봇의 확장, 웨어러블 로봇이라는 새로운 흐름
요즘 로봇 산업을 살펴보면 하나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보이는데요. 서빙이나 청소처럼 현장에서 바로 활용되는 서비스 로봇은 여전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동시에 사람이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점점 더 자주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흐름이 사라진다기보다는, 로봇의 역할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고 보는 편이 지금의 분위기에 더 가깝죠.
서빙로봇과 청소로봇은 이미 많은 현장에서 익숙한 존재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한 장비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없으면 불편한 도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브이디로보틱스 역시 그동안 이러한 서비스 로봇을 중심으로 현장에서의 사용성과 운영 경험을 꾸준히 쌓아왔는데요.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로봇은 어디까지 사람 가까이 들어올 수 있을까?” 그 질문의 연장선에서 만나게 된 로봇이 바로 웨어러블 로봇, 그리고 ‘하이퍼쉘(Hypershell)’입니다.
하이퍼쉘은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로봇이라기보다는, 사람의 움직임을 옆에서 보조하는 로봇에 가깝습니다. 입고 벗는 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움직임을 과하게 제한하지 않으면서 보행과 하체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돕는 구조를 갖추고 있죠. 특정 환경이나 전문가만을 위한 장비라기보다는, 산업 현장과 일상 보행을 함께 고려한 웨어러블 로봇이라는 인상이 더 강하게 남습니다.
실제로 하이퍼쉘을 보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웨어러블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로봇을 착용한다’는 부담감이 크지 않다는 부분이었습니다. 프레임이 과하게 크지 않고, 하체 움직임에 맞춰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구조라 걸음 자체를 바꾸기보다는 기존 움직임을 따라가며 힘을 덜어주는 방식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복잡한 설정이나 별도의 숙련 과정 없이 착용과 해제가 가능해, 특정 전문가나 한 사람이 전담해 사용하는 장비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형태라는 점도 현장 관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브이디로보틱스가 하이퍼쉘을 국내 독점 유통하게 된 이유 역시 이러한 지점과 맞닿아 있습니다. 웨어러블 로봇이 아직은 낯선 장비로 느껴질 수 있지만, 하이퍼쉘은 “이 정도면 실제 환경에서도 충분히 사용해볼 수 있겠다”는 판단이 자연스럽게 드는 로봇이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패션그룹형지가 웨어러블 로봇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형지로보틱스’를 출범시킨 것 역시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기계적인 외형에서 벗어나 입기 편한 로봇을 만들겠다는 방향성은, 웨어러블 로봇이 기술 중심의 영역을 넘어 ‘착용 경험’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이퍼쉘 역시 이러한 변화 속에서 웨어러블 로봇이 어디까지 일상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일상복 안에 착용하는 보행 보조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제도와 기준이 정리된다면, 근력 보조 장비를 선택하는 장면 역시 조금 더 일상적인 풍경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빙로봇과 청소로봇이 공간에서 사람의 일을 덜어주었다면,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의 움직임 그 자체를 돕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이디로보틱스가 하이퍼쉘을 선택한 이유 또한 거창한 미래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이러한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흐름 위에서 하이퍼쉘은 현실적인 첫 번째 웨어러블 로봇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