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웨어러블, AI와 신체가 만나는 현실

mkt vd's avatar
Jan 13, 2026
[CES 2026] 웨어러블, AI와 신체가 만나는 현실

CES 2026에서 가장 눈에 띈 트랜드 중 하나는 AI가 더 이상 화면 속에 머무르지 않고, 신체와 직접 결합해 움직임을 확장하는 웨어러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생성형 AI’ 이후의 다음 단계로 떠오른 ‘피지컬 AI’는 말과 텍스트가 아닌 실제 신체 움직임을 통해 기술 성숙도를 증명했고, 웨어러블은 그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영역이었습니다.

퀄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은 ‘레노버 테크월드 @ CES 2026’ 무대에서 지능형 웨어러블을 스마트폰 이후의 핵심 인터페이스로 언급하며, AI가 이제 보조 장치를 넘어 인간의 움직임과 경험 자체를 설계하는 단계로 들어섰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CES는 그 선언이 개념이 아닌 실제 제품과 사례로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하이페쉘 - 외골격의 일상적 확장

CES 2026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웨어러블 사례 중 하나는 AI 기반 외골격인 하이퍼쉘(Hypershell)이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하이퍼쉘 X 울트라’는 보행, 하이킹, 러닝 같은 활동에서 신체 부담을 줄이고 이동을 보조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된 제품으로, 사용자의 움직임과 지형에 맞춰 실시간으로 보조 강도를 조절합니다. 현장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체험한 이번 제품은 보행이나 하이킹 시 피로를 어떻게 줄여주는지, 착용감은 어떤지, 그리고 왜 이런 웨어러블 로봇이 의료∙산업 분야를 넘어 일반 소비자 영역에서도 주목받고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CES 2026에서 하이퍼쉘은 외골격이 더 이상 특수 장비가 아니라 백팩이나 등산화처럼 본격적인 아웃도어 장비 카테고리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휴로틱스 - 옷처럼 입고 걷는 재활 웨어러블

웨어러블의 진화는 아웃도어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기업 휴로틱스는 세계 최초의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 슈트 ‘H-메디 프로’를 CES에서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2.8kg 미만의 가벼운 무게와 30초 만에 착용 가능한 구조를 갖췄으며, AI가 단 10걸음만으로 보행 패턴을 분석해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정하고 맞춤형 재활 프로토콜을 제공합니다. 병원이나 재활센터에 국한됐던 기존 재활 장비와 달리, 일상 속 걷기 자체가 치료와 보조가 되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위로보틱스 - 맞춤형 보행 보조 로봇

위로보틱스 역시 웨어러블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성인용 보행 보조 웨어러블 ‘윔 S’와 성장기 아동을 위한 ‘윔 키즈’를 동시에 선보이며, 사용자 특성에 맞춘 맞춤형 보행 보조라는 방향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윔 키즈는 1kg 이하의 초경량 설계와 성장기 신체 변화에 대응하는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아동용 웨어러블 로봇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현장 체험존에서도 착용감과 보조의 자연스러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나키 로직스 - 새로운 입력 방식을 제안하는 웨어러블

웨어러블이 반드시 움직임을 보조하는 장치여야 한다는 인식 역시 이번 CES에서 확장됐습니다. 캐나다 기업 나키 로직스(Naki Logics)는 눈 깜빡임, 눈썹과 턱의 미세한 움직임 등 얼굴의 작은 신호로 디지털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이어버드형 웨어러블을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신체 움직임이 제한된 사용자에게 새로운 접근성을 제공할 뿐 아니라, 뇌에 전극을 심는 BCI 방식보다 비침습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웨어러블이 단순한 신체 보조를 넘어 입력과 인터랙션 방식 자체를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 AI OLED 팬던트, 작지만 유의미한 인터페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AI OLED 팬던트’ 역시 주목할 만한 사례입니다. 목걸이 형태의 이 콘셉트 기기는 1.4형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작은 화면과 음성 조작을 결합한 새로운 웨어러블 인터페이스를 제안했습니다. 스마트폰 이후의 AI 에이전트와의 상호작용이 손 안의 화면이 아닌, 몸에 착용하는 형태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도였습니다.

CES 2026에서 확인된 웨어러블의 흐름을 종합해보면, 이제 웨어러블은 단순한 물리적 보조 장치를 넘어 사용자의 상태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적응하는 AI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외골격은 아웃도어와 레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재활 웨어러블은 일상 속 치료로 스며들며, 아동용 웨어러블은 성장 맞춤형 기술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동시에 웨어러블은 움직임뿐 아니라 입력과 상호작용의 방식까지 포괄하는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CES 2026은 웨어러블이 단지 작고 가벼운 디바이스가 아니라, 우리 몸의 움직임과 경험을 재정의하는 기술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AI가 점점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곳까지 스며들고, 사용자의 움직임과 판단에 밀착하는 기술들이 현실이 되는 지금, 웨어러블은 다음 세대 AI가 인간과 만나는 가장 첫 번째 접점이 되고 있습니다.

Share article